걸스인텍을 들어보셨나요?

이 멋진 단체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

걸스인텍(Girls in Tech) 이 도발적이면서도 심플한 이름은 이 단체의 의의를 오롯이 보여줍니다. 테크 분야의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거든요.

테크와 스타트업. 아직은 남자들이 더 많이 활약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걸스인텍은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격차를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직업·나이에 관계 없이 코딩, 부트캠프, 해커톤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죠.

이들의 뚜렷한 미션은 총 3가지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 Women​: 지역사회와 기술의 힘을 결합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혜를 공유하며, 친구를 사귀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 Empowerment: 여성들이 혁신하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구축하는 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Education: 초급, 고급 전문가를 위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학습 및 스킬 개발을 지원합니다.

이 독특한 단체의 첫 시작은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새로운 바람은 빠르게 미국 전역을 뒤덮고 전세계로 뻗어나갔죠. 현재는 총 32개국(!)에 43개 지부가 설립되어 있으며, 61,764명 이상의 회원들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걸스인텍 서울(Girls in Tech Seoul)은 2014년 설립되었습니다. 역시 교육, 강연, 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죠.

날씨 좋던 9월 27일, 걸스인텍 서울은 마이워크스페이스 3호점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 브레이크쓰루 부트캠프Startup Breakthrough Bootcamp(이하 스타트업 부트캠프)’를 개최하기 위해서였죠.

걸스인텍 스타트업 부트캠프, 3일 간의 행사 이야기

(정확히는 2.5일)


이번 스타트업 부트캠프는 왜 열린 걸까요? 정확한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그 전에 스타트업 창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알아봐야 합니다.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요?

1. 개념을 정립하고
2.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고
3.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4. 팀을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하고
5. 아니, 근데 돈 없으면 유지가 안 되니 투자금을 끌어오고
6. 비슷한 서비스가 겹치면 어려우니까 라이벌 회사를 분석하고 기타등등

처음 창업하는 사람이 이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다 해낼 수 있을까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도 막상 실전에 부딪치면 우왕좌왕할 정도로,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걸스인텍은 27일부터 29일까지 2.5일동안 열린 부트캠프에서 1:1로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주제를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모든 것’으로 잡고, 이른바 예비 창업자, 초기 창업자들에게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 과정을 멘토링하는 것이죠.

​정확한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Day 1 9.27 19:00~21:30 페이스북 코리아

Day 2 9.28 8:30~18:00 강남역 마이워크스페이스

Day 3 9.29 8:30~18:00 강남역 마이워크스페이스

커리큘럼 또한 실용적입니다. 앞서 말한 창업 시 대표가 바로 마주할 실무를 가르친 뒤, 마지막 날에는 직접 발표를 진행하면서 1:1 질의응답을 진행했죠.

앞서 말한 기업가정신, 커뮤니케이션, 피칭 등 창업 시 대표가 바로 마주할 실무들을 가르쳤죠. 하이라이트는 3일째에 진행된 심사위원 앞에서의 실전 피칭이었습니다. 투자자와 고객을 설득하는 피칭법을 익히기 위해 팀을 이루어 각 팀의 창업 주제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겁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화영 로켓뷰(찍검) CEO, 김승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이사, 장준영 벤디스(식권대장) 이사, 장영화 오이씨랩 CEO등의 분야별 전문가가 참석했습니다. 이들 심사위원의 공통된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시장 테스트를 충분히 해야 한다.
✓ 오프라인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 DIY(do it yourself)가 많을수록 운영비용이 늘어나니 초기 운영에 있어서 감안해야 한다.
✓ 유저들은 함부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 미션이 훌륭하다고 해서 비즈니스도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성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 멤버가 아니라, 이미 스타트업의 레일 위에 올라서 달리고 있는 플레이어라도 유용할 조언일 겁니다.
하지만 이 날 누구보다도 눈길을 끈 사람은, 연사로 나선 지지 왕Gigi Wang과 킴 에머슨Kim Emerson이었습니다.

지지 왕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의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문가입니다. 국제 비즈니스 개발을 컨설팅하는 LC-Team, LLC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UC Berkely 기업가정신 센터 산업연구원이기도 하죠. 5일 동안 버클리에서 진행되는 공식 수업료가 무려 3천 달러(!)에 이르는 명망 높은 연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지 왕은 걸스인텍과의 취지에 공감하며, 강연 프로그램의 핵심 콘텐츠를 2.5일간 3만 9천 원으로 제공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3일 간의 강연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한편 1:1멘토링을 진행하는 노고도 아끼지 않았죠. 이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수강자의 편의성을 위해 동시통역도 함께 제공되었죠.

아마 실리콘밸리의 핵심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던 사람에게는 정말 꿈만 같은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배워야 합니다, 여성 창업이 활발해지는 사회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2박 3일 간의 일정은 벅찬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기회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왜 늘어나는 걸까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내 생존률이 27.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OECD 주요국 평균치에 비해서도 13.4%나 낮은 수치죠. 범람하는 스타트업 교육에 대한 창업가들의 의견 또한 또렷했습니다. 벤처스퀘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창업가들은 학교에서의 교육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교육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왕이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길을 헤쳐간 사람의 강연을 더 선호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힘든 여성 창업의 길을 가 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본 사람들의 조언이 귀중하다는 겁니다. 아픔을 함께 공감할 수 있고,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하는 법을 알려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같은 여성으로서 든든한 연대의 감정을 나눠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 왕 또한 미국에서 이곳까지 날아와 강연의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자리를 빛내 준 것이겠죠.

그러니 실리콘밸리의 앞서나가는 경영 이념을 깨닫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세계 60개국 사람들이 참여하는 창업 단체에서 기운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걸스인텍의 문을 두들겨 보세요. 알찬 교육과 워크샵으로 가득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겁니다.

혹은, 좋은 강연 소식을 자주 접하고 싶은 스타트업 업계인이라면 마이워크스페이스에 문의해 보세요. 3호점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의 소식을 누구보다도 빨리 알려드립니다!